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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인사 정치 개입 더 이상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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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1-20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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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연말로 예정됐던 포스코 그룹의 임원 인사가 계속 늦어지고 있다. 때문에 포스코 그룹 임직원들이 일손을 놓고 있는가 하면 심지어 지역민들 조차 그 배경을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왜냐하면 포스코와 그 계열사, 관련업체들이 포항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지금까지 임원 인사를 매년 2월에 있는 정기주총 이후에 실시했다. 그리고 계열사는 포스코 임원 인사 직후에 했었다. 하지만 포스코는 업무의 효율성을 고려해 지난해부터 임원인사를 년말로 바꾸겠다고 했고, 모든 언론이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포스코그룹 전 임직원들은 지난해 연말을 가슴 졸이며 보냈다.
 하지만 기다리던 연말 인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포스코의 공식적인 언급도 없었다. 단지 1월 중순으로 미루어졌다는 추측성 기사만 일부 언론에 보도됐다. 하지만 1월 중순에도 인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지금은 2월1일자로 본사는 물론 계열사 동시에 있을 것이란 소문이 무성하다. 임직원들의 마음은 지난해 연말부터 콩밭에 가 있다. 그렇다면 이처럼 포스코 인사가 계속 늦어지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각종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정치적 입김설'이다. 즉 권오준 회장이 정치적 입김 때문에 당초 계획했던 연말 인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이같은 소문이 만약 사실이라면 큰일이 아닐 수 없다. 포스코를 아직도 정부 산하기관이나 공기업처럼 생각한다는 뜻이다. 그야말로 민간기업에 대한 불법 개입으로 국정감사를 벌여야 할 사안이다.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자. 분명 포스코는 민간 기업이다. 대통령이라도 민간 기업에 대해 '밤 놔라 대추 놔라' 할 수 없다. 그것이 시장 경제 체제하에서 자유 민주주주의를 기본 이념으로 하는 대한민국이기 때문이다.
 지금 포스코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지난 정권 때 정치권에 휘둘려 무분별하게 인수한 부실 기업들에게 발목이 잡혀 있다. 대외적으로는 중국산 철강제품들의 덤핑 공세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한쪽 발이 아닌 양쪽 발 모두 늪에 빠져 있는 형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코는 지금의 늪에서 혼자서 충분히 빠져 나올 수 있는 자생력을 갖춘 그룹이다. 하지만 정치권이 판단을 잘못해 포스코를 더욱 더 깊은 늪으로 밀어 넣는 다면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우를 범하게 된다.
 정치권은 더 이상 포스코를 과거의 공기업 처럼 생각해서는 안된다. 그렇다면 권오준 회장과 임직원들은 여기저기 눈치 볼 필요가 없다.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이 난국을 정면 돌파해야 한다. 그래야 포스코 그룹은 물론 지역경제도 되살아 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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